펫 버킷 차단 이유

얼마 전에 펫 버킷에서 넥스 가드 스펙트라 구매하느라 우회 주소 찾느라 헤매다 문득 다시 궁금해졌다.

도대체 펫 버킷이 왜 불법이고 유해사이트인지? 대충 짐작되는 바가 있어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왜 차단됐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검색을 해 봤더니 웬 기사가 하나 눈에 띄었다.

 

작년 11월에 난 이 기사에 따르면, 펫 버킷의 차단 이유는 '동물의약품 온라인 불법거래'이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요청으로 방통위에서 지속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데, 펫 버킷 직구의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으니 아예 대한수의사협회와 함께 올바른 동물의약품의 올바른 구매와 사용법을 홍보할 계획이라는데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내용에 헛웃음이 나왔다.

타이레놀 같은 사람 의약품도 아마존으로 직구를 할 수 있는데 동물의약품은 왜 안 되는 걸까? 펫 버킷은 영국 기반의 회사로, 판매하는 약은 조제가 필요한 약도 아니고 일반의약품이다. 게다가 수의사들이 적극 권유하는 동물의약품들이다. 한국 동물병원이나 약국에서 넥스 가드 스펙트라를 구매하면 진도 믹스인 우리 애들 기준으로 라지 사이즈를 먹여야 하는데 한 알에 삼만 원 정도 지불해야 하고, 펫 버킷에서 구매하면 이만 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왜 한국에선 같은 약을 비싼 가격으로 먹여야 할까? 

 

한 때 해외직구의 주를 이뤘던 양키캔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얼마 안 가 한국에서는 양키캔들 미국 사이트가 차단됐다. 정기 세일 때마다 반값에 구매할 수 있었던 양키캔들을 매장에서 정가보다 더 비싸게 구매할 수밖에 없게 되니, 자연스레 양키캔들을 끊었다.

 

펫 버킷 차단 이유는 양키캔들의 경우와 다를 게 없지 않을까 싶다.

한국은 입으로는 동물 복지를 외치면서 아직도 반쪽짜리 동물보호법에, 돈이 없이는 반려동물을 마음 놓고 키울 수 없는 환경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납득할 수 없는 비싼 진료비만 봐도 그렇다.

반려인 천만 시대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독과점이야말로 차단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